석 달 만에 33배 늘어난 수족구병 연중 최고점입니다

2026. 8. 15. 22:21질환 정보 & 예방

최초 작성: 2026.08.15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시는 분이라면 이번 주가 고비입니다.

질병관리청이 8월 3일 브리핑에서 수족구병 유행이 심각한 수준으로 지속되고 있으며, 최근 석 달간 환자 발생률이 33배 폭증했다고 밝혔습니다.

33배라는 숫자가 과장처럼 들리실 수 있는데, 실제 수치를 따라가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5월 말(22주 차)에 외래환자 1,000명당 4.3명이던 것이, 7월 중순(29주 차)에는 31.4명이 됐습니다. 0~6세만 보면 43.8명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게 있습니다. 질병관리청 관리지침에 따르면 수족구병은 평균적으로 5월부터 증가해 8월(31~35주)에 최대 발생합니다. 작년의 정점은 8월 10일에서 16일 사이(33주)였습니다.

오늘이 8월 13일. 정확히 작년 정점 주간의 한복판입니다.

33배 폭증 숫자로 따라가기

1. 수족구병이란 무엇인가

수족구병은 장바이러스(엔테로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질환입니다. 이름 그대로 손(手), 발(足), 입(口)에 물집이 생기는 것이 특징입니다.

주요 원인 바이러스는 콕사키바이러스 A16형이나 엔테로바이러스 71형 등입니다. 다만 해마다 주된 유형이 바뀝니다. 2025년 지침에서는 주요 발병 유전형이 콕사키바이러스 A10형이었는데, 2026년 지침에서는 A6형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부분이 왜 중요하냐면, 한 번 걸렸다고 다시 안 걸리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바이러스 유형이 다르면 다시 감염될 수 있습니다. 작년에 걸렸으니 올해는 괜찮겠지 하고 방심하시면 안 됩니다.

주요 증상은 발열, 인후통, 식욕부진과 함께 손·발·입안에 나타나는 수포성 발진입니다.

2. 33배 폭증, 숫자로 따라가기

수치의 흐름을 정리해보겠습니다.

5월 24일부터 30일까지(22주 차) 수족구병 의사환자분율은 1,000명당 4.3명이었습니다. 전주 2.3명에서 늘어난 수치였고, 특히 0~6세는 5.9명으로 전주 대비 약 2배였습니다.

그리고 7월 중순(29주 차)에는 1,000명당 31.4명으로 올라갔습니다. 전주 26.4명보다 늘어난 수치이고, 0~6세는 43.8명이었습니다.

작년 기록과 비교하면 어떨까요. 작년 최대 발생 시기는 8월 10일에서 16일(33주)이었고, 최대 규모는 외래환자 1,000명당 26.4명이었습니다.

올해는 7월 중순에 이미 31.4명으로, 작년 연중 최고치를 넘어섰습니다.

한편 크게 유행했던 2024년에는 7월 중순에 정점을 찍었고 최대 규모가 1,000명당 56.7명이었습니다. 그해에는 1,000명당 10명 이상 발생하기 시작한 주간도 5월 19~25일로 빨랐습니다.

정리하면 올해는 2024년만큼 극심하지는 않지만, 작년보다는 확실히 심한 해입니다. 그리고 통계적 정점 구간이 바로 지금입니다.

3. 어떻게 옮는가 — 전파 경로가 핵심입니다

예방을 제대로 하려면 어떻게 옮는지부터 알아야 합니다.

수족구병은 환자의 침, 콧물, 대변, 수포 진물과 직접 접촉하거나, 그로 인해 오염된 물건을 만졌을 때 전파됩니다.

여기서 실질적으로 중요한 지점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대변을 통한 전파. 기저귀를 가는 과정에서 손에 묻고, 그 손으로 다른 물건을 만지면서 퍼집니다. 어린이집에서 집단 발생이 잦은 결정적인 이유입니다.

둘째, 증상이 사라진 뒤에도 전파됩니다. 이게 정말 중요한데, 바이러스는 회복 후에도 몇 주 동안 대변으로 배출될 수 있습니다. 물집이 다 나았다고 방심하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질병관리청이 강조하는 손 씻기 시점은 매우 구체적입니다. 외출 후, 배변 후, 식사 전·후, 기저귀 교체 전·후, 환자를 돌본 후.

특히 '기저귀 교체 전·후'가 앞뒤로 다 들어가 있다는 점에 주목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갈고 나서만 씻는 게 아니라, 갈기 전에도 씻어야 합니다.

4. 어린이집에 보내도 되는가 — 판단 기준

부모 입장에서 가장 현실적인 고민이 이겁니다.

질병관리청의 답은 명확합니다. 아프면 등원하지 말고, 완전히 회복된 후에 등원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수족구병에 걸린 영유아는 증상 발생 기간 동안 전염력이 강합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 등원하면 집단 감염으로 이어집니다.

가정에서 지켜야 할 것은 세 가지입니다. 손·발·입 안에 수포 등 관련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 진료를 받고,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하며, 환자와 관련된 물품은 세탁 및 소독합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에서는 장난감, 놀이기구, 문 손잡이 등 자주 만지는 표면과 공용물품 소독 관리를 철저히 하고, 식사 전·후와 화장실 사용 후 손 씻기를 안내해야 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현실적인 이야기를 덧붙이고 싶습니다.

맞벌이 가정에서 아이가 수족구에 걸리면 정말 난감합니다. 며칠을 쉬어야 하는데 휴가는 한정돼 있고, 눈치도 보입니다. 그래서 "물집이 좀 줄었으니 보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유혹이 생깁니다.

그런데 이게 결국 돌아옵니다. 우리 아이가 옮긴 아이가 낫는 동안 또 다른 아이에게 옮기고, 그렇게 원 안에서 몇 주씩 돌다가 결국 우리 아이가 다른 유형으로 다시 걸립니다. 한 번에 확실히 끊는 것이 결과적으로 덜 힘듭니다.

5. 반드시 병원에 가야 하는 신호

수족구병은 대부분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면 자연 회복됩니다. 다만 드물게 합병증이 생길 수 있고, 특히 엔테로바이러스 71형은 뇌수막염이나 뇌염 같은 신경계 합병증과 연관될 수 있습니다.

과거 A71형 유행 시기에는 영아가 사망한 사례도 발생한 바 있습니다.

다음 상황에서는 즉시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 38℃ 이상의 고열이 이틀 이상 지속되는 경우
  • 구토가 반복되는 경우
  •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걸음이 흔들리는 경우
  • 심하게 처지고 반응이 둔한 경우
  • 목이 뻣뻣하거나 심한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
  • 경련이 있는 경우
  • 소변량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경우

마지막 항목이 특히 중요합니다. 입안 물집 때문에 아파서 물조차 안 마시려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그러다 탈수가 옵니다. 실제로 수족구병으로 입원하는 경우 상당수가 합병증이 아니라 탈수 때문입니다.

6. 집에서 할 수 있는 것들

치료제가 따로 있는 병이 아니라 증상 관리가 중심입니다.

차갑고 부드러운 음식. 입안이 아프기 때문에 뜨겁거나 매운 음식, 신 음식은 통증을 키웁니다. 아이스크림, 요구르트, 차가운 물, 미지근한 미음처럼 자극이 적은 것이 낫습니다. 오렌지주스처럼 산도가 높은 음료는 오히려 아파합니다.

수분 섭취가 최우선. 밥을 며칠 못 먹는 건 괜찮지만 물을 못 마시는 건 위험합니다. 조금씩 자주, 빨대나 숟가락으로라도 계속 시도하십시오.

해열제는 용법대로. 열이 나고 아파하면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이부프로펜 계열 해열진통제를 연령·체중에 맞는 용량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스피린은 소아에게 사용하지 않습니다.

물집을 터뜨리지 않기. 진물에 바이러스가 있어 전파 위험이 커지고, 2차 세균 감염 가능성도 생깁니다.

수건과 식기 분리. 형제자매가 있다면 특히 중요합니다.

소독은 알코올만으로 부족합니다. 엔테로바이러스는 알코올 소독제에 잘 죽지 않습니다. 장난감이나 표면은 희석한 염소계 소독제(가정용 락스)로 닦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7.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왜 지금이 가장 위험한가요?

수족구병은 매년 5월부터 증가해 8월(31~35주)에 최대 발생하는 계절적 특성이 있습니다. 작년 최대 발생 시기는 8월 10~16일이었으므로, 8월 중순인 지금이 통계적 정점 구간입니다.

Q2. 작년에 걸렸는데 또 걸리나요?

가능합니다.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여러 종류이며, 주요 유행 유형도 해마다 바뀝니다. 2025년에는 콕사키바이러스 A10형, 2026년에는 A6형이 주요 유형으로 확인됐습니다. 한 유형에 대한 면역이 다른 유형을 막아주지는 않습니다.

Q3. 어른도 걸리나요?

걸립니다. 다만 대부분 성인은 어릴 때 감염을 통해 어느 정도 면역을 갖고 있어 증상이 가볍거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증상이 없어도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아이를 돌보는 어른의 손 씻기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Q4. 물집이 다 없어지면 등원해도 되나요?

질병관리청은 완전히 회복된 후 등원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다만 회복 후에도 바이러스가 몇 주간 대변으로 배출될 수 있으므로, 등원 이후에도 손 씻기 등 위생 관리를 계속하셔야 합니다. 등원 시점은 진료를 본 의료기관의 안내를 따르시는 것이 정확합니다.

Q5. 예방접종이 있나요?

국내에는 수족구병 예방백신이 도입되어 있지 않습니다. 손 씻기와 위생 관리, 환자와의 접촉 제한이 현재로서는 가장 확실한 예방법입니다.

Q6. 손 소독제만 써도 되나요?

엔테로바이러스는 알코올 기반 손 소독제에 대한 저항성이 있습니다. 흐르는 물과 비누로 30초 이상 씻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소독제는 물과 비누를 쓸 수 없는 상황의 보조 수단으로 생각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자료

  • 질병관리청, 「2026년도 엔테로바이러스감염증·수족구병 관리지침」
  • 질병관리청, 「수족구병 유행 지속, 아프면 어린이집·유치원 등원하지 마세요」, 2026.08.03
  • 질병관리청, 「6세 이하 영유아에서 수족구병 증가! 예방수칙 준수 및 위생관리 준수 당부」, 2026.06.05
  • 질병관리청 수족구병 표본감시 결과 (전국 93개 의원급 의료기관)

이 글은 공중보건학 석사(MPH)를 취득한 보건전문가가 질병관리청 공개 자료를 직접 확인하여 작성한 건강 정보 글입니다.

특정 질환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으며, 아이의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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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건학 석사(MPH) · 공공보건 40년  |  문의: moonsonn2@gmail.com